노동·정치·사람 5년 – I, Kim Hyekyoung 참가 후기

최윤정 회원

2022년 노동·정치·사람 5년 - I, Kim Hyekyoung

겨울이 떠난 빈자리를 꽃송이들이 채울 3월이었는데도 날씨는 차가웠다. 이것이 바로 꽃샘추위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듯 빗방울도 흩날리는 봄날이었다.

나에게는 ‘김혜경 고문님’이라는 호칭이 더 익숙한 김혜경 대표님의 팔순 잔치가 열린다고 해서 은평에 있는 노동・정치・사람 사무실에 들어섰다. 앞서 말했듯 봄이라서 더 춥게 느껴지는 날이었음에도 사무실 가득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놀랐다. 평소에 노동・정치・사람 행사에 잘 나타나지 않는 얼굴들도 여럿 보였다.

팔순 잔치라고 해서 캐주얼한 스탠딩 파티가 열리고 있을 거라 예상했는데 마이크와 카메라, 사회자까지 갖춘 [노동・정치・사람 5년 – I, Kim Hyekyoung] 이라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노동・정치・사람과 함께한 ‘사라, 김혜경’이라는 사람에 대해 본인이 직접 들려주는 ‘사람책’형식의 행사라고 할 수 있겠다.

김혜경 대표님의 이야기는 사석에서, 노동・정치・사람의 팟캐스트를 통해서, 등등의 여러 경로에서 여러 번 들었지만 들을 때마다 재미있다. 아나운서에 버금가는 발음과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귀에 쏙쏙 꽂힌다. 연도와 세세한 부분까지 기억하시는 것이 놀랍고, 그녀가 걸어온 길이 존경스럽다. 그리고 그녀의 열린 가치관과 철학에 매번 감탄한다.

언젠가 강다니엘 팬이라고 말씀하시며 팬심을 드러내실 때가 있었는데, 나의 어머니와 비슷한 연배지만 세대 차이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I, Kim Hyekyoung] 행사가 2시간 가까이 진행되었는데도 지치는 기색없이 본인의 이야기를 풀어내셨고 좌중을 휘어잡으셨다. 행사 말미에는 서프라이즈 파티로 케익과 촛불이 등장했고 이어서 선물 증정식이 있었다.

정작 당사자인 김혜경 고문은 팔순 잔치에 대해 알지 못한 채 오셨는지 놀란 만큼 기뻐하셨다. 그리고 이번이 올해 첫 팔순 잔치가 될 것 같다고 하셨다. 또 다른 여러 곳에서 팔순 잔치가 계속 열릴 것 같다고 덤덤하게 말씀하셨지만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닌가. 팔순 잔치가 한 번에 그치지 않는다는 건, 그만큼 한국 사회에서 김혜경이라는 사람이 이뤄낸 업적과 하고 있는 역할이 많다는 것일 거다.

앞으로 김혜경 대표님의 여타 다른 팔순 잔치에 모두 참석하지는 못하겠지만 진심으로 태어나 주신 걸, 그리고 함께 해주신 걸 감사드린다.

 

추신. 김혜경 대표님은 뒷풀이에서도 화끈하게 잘 어울리시는데 특히 2차 노래방에서는 발군의 노래 실력을 뽐내신다. 멋진 언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