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선거가 끝난 지 10일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좀 쉬셨나요?
당선인사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웃음). 월요일까지 선거보전비용 정리해야 해서 바빠요. 주말에도 일해야 해요.
Q 고향에 다녀온 것으로 압니다. 고향에서 당선인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반응이야 늘 뜨겁죠(웃음). 계속 인사를 해야 하니까, 선거 때처럼 ing예요.
Q 일단 연구소에서도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좋은 정치, 훌륭한 정치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좋은 정치가 뭔지 알려주시면 좋겠어요.

Q 과거에 선거에 나간 경력이 세 번 있습니다. 한 번은 단일화를 해서 물러났고, 두 번은 후보로 끝까지 뛰었어요. 이번 당선은 이를테면 3전4기인데, 당선된 소감이 어떤지요?
3전4기가 진보정당에서 계속되었다면 더 의미 있었을 텐데 이번엔 아니라 좀 아쉽긴 해요. 어쨌든 이번엔 더불어민주당으로 나왔습니다. 이번 당선은 문 대통령이 남북관계를 잘 만들어간 덕이 커요.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이 더 긴장하면서 국정운영이나 활동을 잘하고자 한 덕분이기도 하고요. 물론 이쪽에서도 중간에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았지만, 선거라는 것이 상대가 있는 싸움이다 보니 저쪽이 아직 전열을 가다듬지 못한 부분도 크게 작용했다고 봅니다.
Q 수구정치세력이 탄핵 이후 전열을 제대로 정비하지 못하고 있지요.
정확히는 지난 총선 이후라고 봐야 할 거예요. 총선에서의 문제를 정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탄핵까지 맞은 충격이 컸다고 봐요.
Q 선거구도가 유리하게 짜였다고 보는 건가요?
대중들에게는 더불어민주당이 대안세력으로, 국정운영세력으로 적합한지에 대한 물음표가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평창올림픽 진행이나 남북관계의 개선 과정에서 수구정치세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부분들이 보였어요. 대외정치적으로 전환의 흐름이 만들어지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런 결과들이 나왔다고 봐요. 그리고 저는 거기에 주체적인 역할을 했다기보다 얹혀갔다는 생각이 있고요.
한 번의 바람으로 당선되고 잘 풀리는 게 아니라, 정당의 정치가 제도화되고 정당 안에서 교육이 잘 이루어져야 해요
Q 그건 겸양인 것 같은데요. 본인에게 좀 더 초점을 맞춰보겠습니다. 과거에는 진보정당에서 어렵게 선거운동을 했는데 잘 안 되었죠.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이라는 거대정당의 틀 안에서 당선이 되었어요. 선거운동을 하면서 과거와 다르다고 느낀 점이 있다면요?
조직력이 다릅니다. 예전에는 5천 명에게 문자를 보냈다면, 당이 커지니까 3만 명에 가까운 사람의 연락처를 확보할 수 있었어요. 게다가 다니는 곳마다 “아, 우리 후보”가 됩니다. 전에는 명함을 주면 받은 사람이 명함을 도로 던지고 “이 새X, 이 빨갱이 새X…”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없었어요. 과거 선거에서는 우리의 진면목을 다 보여주지도 못하고 (이념적) 프레임을 설명하다가 끝났는데, 이번에는 그런 프레임에 얽매이지 않고 할 이야기를 할 수 있었죠. 그렇다 하더라도 후보가 돋보이는 선거라고 말하긴 어려웠죠. 정당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이번 선거운동을 하면서 느낀 점은 결국 정당이 어떻게 더 정당다워질 것인가 하는 고민이었어요. 앞으로 우리 주민들 또는 당원들이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어떻게 더 당원다워질 거냐, 그래서 당이 어떻게 더 정당다워질 거냐가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의 바람으로 당선되고 잘 풀리는 게 아니라, 정당의 정치가 제도화되고 정당 안에서 교육이 잘 이루어져야 해요.
Q 물론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이라는 큰 당의 소속이었고, 선거의 구도도 유리한 면이 있었음을 인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정당이 아무나 후보로 내주는 당도 아니고, 당선인이 나름대로 노력한 바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지역에서 10년 넘게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아는데요, 지역의 여러 단체에서 활동을 했고 단체를 만들기도 했지요?
본격적으로 지역활동을 시작한 때는 2009년이에요. 물론 그전에도 지역에서 활동을 했지만 제 근거를 ‘지역’으로 확정한 건 이제 10년 차예요. 2008년 전국에서 MB에 반대하는 투쟁이 벌어졌죠. 그때 촛불집회에서 한 깃발을 보고 감동을 받았어요. 각 지역 동네 주민들, 예를 들면 남가좌2동 주민들이 깃발을 만들어왔더라고요. “우리 동네 사람들, 모여서 가자” “야, 시간 돼? 시간 되면 가자” 이러면서 왔던 사람들이 자기 깃발을 만들어온 거죠. 소위 운동권이 조직하지 못했지만 판이 벌어졌을 때 모인 사람들이에요. 중앙도 중요하지만 결국 세상이 바뀌려면 지역에 토대를 만들고, 지역을 바꿔서 중앙을 바꾸고, 중앙의 변화가 지역까지 오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마음에 새기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런 생각으로 나의 현장을 ‘지역’으로 결정하고 지역의 변화를 위해 일해보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그리고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그 생각을 실천에 옮겼죠. 그 전에는 진보정당의 당원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지역에 단체가 있어도 잘 알지 못했고, 생각했던 부분을 채워주는 단체가 많지도 않았어요. 이런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전국적인 망을 가진 진보적 조직이 당이었어요. 그래서 당을 선택했어요.
Q 맨땅에 박치기 하듯이 조직을 찾다가 정당을 선택한 것은 아니잖아요?
그전에도 나름의 활동을 진보정당과 같이했죠. 2008년에는 진보정치인들의 수행도 하고 선거운동도 했어요. 그러다가 민주노동당에 입당한 겁니다. 민주노동당이 전국에 걸친 조직인 동시에 지역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겠다는 조직이었어요. 당원이 되어서 제일 처음 시작한 활동이 뉴타운비대위였어요. 비대위 가서 뉴타운의 문제점에 대해 공부하고, 집회 열고, 사회 보고, 이런저런 준비도 함께했어요. “엄니, 이모, 삼촌” 하면서 별일 없더라도 맨날 가서 같이 밥 먹고.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는 당에서 만든 뉴타운 관련 선전물이에요. A4 앞뒤 한 장짜리 선전물이었는데, 그때까지 제 손을 거친 선전물 중 그렇게 생명력을 가진 선전물은 첨 봤어요. 뉴타운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뉴타운이 진행된 경과며 이러이러한 과정에선 무엇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래서 이럴 때 주민들이 이주비를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지 등등 실질적인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담았어요. 이게 4년의 생명력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거기에 제 전화번호가 들어있었는데, 4년이 지나서도 그 유인물을 보고 제게 전화해서 뉴타운에 대해 이러저러한 질문을 하고 알려달라고 하는 분이 있었어요. 서대문뿐만이 아니라 선전물을 본 다른 지역에서도 연락이 왔어요.
Q 그렇게 지역활동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선거에 출마하게 된 거죠?
2010년에 출마했는데, 그때 주민들은 “시의원이 뉴타운에 대해 뭘 할 수 있나?”고 말했어요. 제 나름대로는 내가 뭔가 해보겠다 마음먹고 정치활동을 하면서 주민들의 의사를 모아보려 선거에 나갔지만, 주민들은 그렇게 반응했어요. 내막을 들여다보면 시의원이 뭘 할 수 있냐는 의미도 있겠지만 작은 진보정당(의 의원)이 뭘 할 수 있겠냐라는 회의도 있었다고 봐요.
저는 진보정당에서 활동하는 중에도 지역이 현장이라고 생각했으므로 지역에서 관계망들을 만드는 일이나 마을공동체와 협동조합 등에서 많은 활동을 했어요.
Q 그런 의구심이 없진 않았을 것 같네요.
그 선거가 끝났을 때 든 고민은 정치운동도 네거티브운동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었어요. 예컨대 뉴타운반대운동이 그렇죠.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는데,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운동은 네거티브일 뿐이에요. 반대는 하는데 그럼 어떻게 하자는 거냐? 여기에 대답을 못 했어요. 서대문은 특이하게 조합원비대위와 관계를 했어요. 다른 지역이 주로 세입자비대위와 관계하는 것과는 달랐죠. 조합원이라면 집주인이잖아요? 아무튼 그 이후 제 고민은 포지티브한 운동의 필요하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주거복지센터를 해보려 했는데, 이건 도배와 장판 등 집 고치는 정도에 국한되는 사업이었어요. 그래서 뭔가 또 다른 것이 없는지 찾았는데, 그러다 눈에 띈 것이 마을공동체·마을만들기 사업이었어요. 마침 박원순 서울시장도 그런 유형의 지역운동에 대해서 시정을 제시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진보정당의 지역전략이 부족했어요. 그리고 단체들을 리드할 수 있는 힘이 없었어요. 방향성이 없었으니까. 지역주민들 역시 우리에 대한 경계심이 굉장했고. 결국 내외부에서 분란이 생겼어요. 2010년에 단일화를 하면서 진보정당이 민주당으로부터 많이 얻어냈지만, 우리도 미숙했고 민주당도 우리와 관계하지는 않았어요. 어쨌든 저는 진보정당에서 활동하는 중에도 지역이 현장이라고 생각했으므로 지역에서 관계망들을 만드는 일이나 마을공동체와 협동조합 등에서 많은 활동을 했어요.

Q 그렇게 본인이 지역정치를 계속하는 과정에서 이번에 당선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해왔던 지역정치를 앞으로 구의회의원으로서 어떻게 이어갈지 계획이 있나요?
직능단체, 생협, 마을공동체 등 그동안 쭉 활동해온 단체들이 많이 있어요. 의원이 되었다고 해서 그 모임들에서 빠지는 것이 아니라, 그 모임들이 지금까지 지녀왔던 성격을 가지고 지역사회에서 더 활성화될 수 있게 하는 데 기여하고 싶어요. 예를 들면 에너지자립마을의 경우 서울시에서 3년밖에 지원을 못 받지만 구에서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요. 구의회에 들어가서 미진한 부분들을 찾고 자립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자기 활동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고민할 생각이에요.
Q 그 외에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요?
제가 개별적으로 움직였던 모임들을 모아 지역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를 만들면 좋겠어요. 서대문구를 봤을 때 주민참여예산 같은 모임에서도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해요. 2010년에 거버넌스 개념이 도입되었는데 요즘은 협치로 정리되는 경향이 있어요. 마을공동체나 사회적경제도 어느 정도 개념 정리가 되었고요. 그렇다면 이제 이걸 어떻게 현실화할 것이냐, 어떻게 자립할 거냐, 어떻게 거버넌스를 정비하고 주민주도성을 회복할 것이냐 등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해요. 협치의 파트너로서 우리가 준비되어 있는지 고민하고 다시 대응을 준비해야죠.
Q 관하고의 대응관계를 말하는 건가요?
그렇죠. 그러면서 저는 한 발 물러나서 객관적으로 보고 싶어요. 한 발 떨어져서 우리의 현재를 바라보자는 얘기죠. 새로 구청장이 취임하는데, 그 과정에서 6개월 정도 고민할 시간이 있어요. 4년 동안 우리가 관과 어떤 파트너쉽을 가질지, 이를 위해 어떻게 힘을 기를지 생각해야 해요. “우리가 바라는 서대문의 상은 이런 거다”라는 전망과 로드맵을 세워서 4년 동안 실현해보자는 생각을 해야 해요. 전에는 이런 생각들을 어떻게 현실화할지가 고민이었지만 (구의원이 된) 이제는 다시 한 번 우리가 바라는 상을 제기해보고 싶어요. 중요한 건 (서대문의 상을) 서울시의 요구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서대문형으로 만드는 거예요. 예산이 필요하면 구에서 만들어내고, 우리는 우리의 수준에 맞는 걸음을 걸었으면 좋겠어요.
Q 탄탄한 지역운동의 상이 있고 그것이 당선 후의 계획으로도 연결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좀 더 나아가, 나는 의원으로서 지역정치를 이렇게 해보겠다는 포부가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저는 당선 여부와 관계없이 스스로를 여전히 지역활동가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구의원을 지역활동가라고 생각하는 만큼 지역활동의 토대를 어떻게 만들지에 관심을 두고 있고요. 제 고향 강진의 군수보다 제 지역의 유권자 수가 더 많아요. 강진이 4만 명이라면 여기는 8만 명이에요. 무게감이 큰 만큼 서대문 전체를 아우르는 건 너무 벅차요. 남북가좌동만으로도 힘든데. 그렇다고 그러지 않을 수는 없고, 그래도 구의원이니 서대문 전체의 네트워크, 주민참여, 주민주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와 관련한 우리의 전망을 세워야 해요, 다시 말해 지역전략을 만들어야 하는 거죠.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서대문의) 지역성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가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해요. 서대문에도 지역신문이 있는데, 20년이 됐는데도 인지도가 없고 주민이 주목하지 않아요. 종이신문의 시대가 갔기 때문이 아니예요. 바로 이런 문제들을 고민해야 해요. 어떻게 하면 서대문에서도 은평시민신문 같은 언론이 나올지 고민이 필요한 거예요. 지역활동에는 도전 과제가 굉장히 많아요. 그런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장기 미집행 과제예요. 도시공원일몰제가 시행되면 어떻게 할 거예요? 소유자들은 “왜 소유권을 박탈하냐”면서 헌법과 법을 들고 나올 거예요. 우리는 여기에 대응하며 난개발도 막아내야 해요. 이런 문제에 대해 지역사회가 미리 준비하고, 필요하다면 트러스트운동도 해야 해요. 그런데 우리가 그럴 힘이 있나요? 그런 면에서 단단한 핵이 되는 지역재단 같은 자원을 만들어내기 위한 고민이 필요해요. 조직도 필요하고 교육도 해야 해요. 그리고 소셜임팩트본드(social impact bond: 사회혁신채권 또는 사회성과보상채권)와 같은 제도를 도입해서 안정적으로 예산을 쓸 수 있도록 해야 해요. 지역활동에서 가능한 진보적인 의제들과 제도들은 매우 많아요. 이것들을 제도화하고 안정화하는 것이 저의 의무고요. 구의원 본연의 임무에 맞게 구정은 잘 운영되는지, 효율은 어떤지, 부족한 건 없는지, 민원은 잘 해결되는지 등도 잘 봐야겠죠.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해야 하는가에 주목하고 그 틀을 만들고 싶어요. 나 아닌 다른 사람들, 저와 비슷한 지역활동가 같은 분들이 후에 의원이 되었을 때, “차승연처럼 하면 지역이 바뀐다”라고 할 만한 매뉴얼을 만들고 싶어요.
Q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기존의 지역정치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구상도 많은 듯해요. 할 일이 많겠지만 4년 동안 이거 하나는 꼭 해야겠다고 생각한 대표적인 것이 있나요?
무엇으로 성과를 내야겠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공약은 잘 지키도록 노력할 거예요. 그리고 한편으론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해야 하는가에 주목하고 그 틀을 만들고 싶어요. 나 아닌 다른 사람들, 저와 비슷한 지역활동가 같은 분들이 후에 의원이 되었을 때, “차승연처럼 하면 지역이 바뀐다”라고 할 만한 매뉴얼을 만들고 싶어요. 예전에 대구에서 의원을 했던 분이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아요. “의원이 되니까 조례는 바로바로 만들어지더라. 그런데 돌아보니 그러려고 의원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우리는 의제를 잡고 확산하고 그에 따른 조직화와 이를 현실화시키기 위해서 의회에 들어간 거지, 눈에 보이는 조례 만드는 게 다는 아니잖은가? 어린이놀이터 같은 경우 이용하는 아이들이랑 부모들과 같이 이야기해보고, 개선하기 위한 방법이 어떤 게 있을까 논의해보고, 부모들과 모니터링단도 구성해서 현장을 한 바퀴 다 돌아보고, 그리고 또 논의해서 그 안에서 조례를 내놓든 조례개정안을 내놓든 해야 하지 않는가? 그리고 그렇게 의회를 강제했을 때야 말로 그 성과로 조직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그 혜택이 주민들에게 직접 가는 것이다. 의원이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지 조례 만드는 것만 하는 사람은 아니잖은가?”

Q 진보정당 본연의 활동 모습이란 생각이 드네요. 이런 면이 많이 사라지면서 진보정치가 왜소해진 듯하기도 한데요. 이러한 의의를 살리면서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요?
서대문구의 조례를 한 번 일일이 점검해보고 싶어요. 조례의 구성이 잘 되어 있는지, 조례들 사이에 충돌하는 건 없는지, 법이 바뀌는데 조례가 거기에 부응하고 있는지 등등을 검토해볼 때가 되었어요. 검토를 통해 조례를 정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서 얘기했던 과정을 거쳐 조례를 만들거나 개정하고 싶어요. 그런 절차와 조직을 통해 만들어져야 조례가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렇게 해야 만들어진 조례가 잘 시행되는지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구조가 만들어져요. 제정한 조례가 몇 건이냐를 가지고 일을 잘 했느냐 못 했느냐 따지는 시대는 지났어요. 실질적으로 삶을 바꾸면서 생명력을 발휘하는 조례를 만들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에요.
Q 이런 사업들은 연구소도 같이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조례에 대한 분석과 판단, 법과 조례의 관계, 조례가 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는지 등에 대한 검토와 같은 사업들은 기회가 된다면 연구소와 같이 진행해보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연구소에 바라는 점을 이야기해주시죠.
방금 말했듯이 그런 일들을 같이하는 관계망으로서 연구소와 함께하고 싶어요. 조사와 연구, 설문 등을 많이 하는 것도 저는 하나의 정치활동이고 조직활동이자 자기 정치의 근거들을 만들어내는 일들이라고 봐요. 7월에는 제 공약의 우선순위를 매겨봐 달라고 하고 싶어요. 또 하나 연구소에 바라는 점은 노동정치에서 지역의 의미를 잘 보아달라는 거예요. 지역, 특히 서울지역은 기존의 정형화된 노동과는 거리가 있어요. 대공장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삶 속에서 노동하고 부딪치고 하는 모습을 좀 더 자세히 보았으면 해요. 노동정치를 연구할 때 그 노동정치가 지역에서 어떻게 생명력을 가질지를 같이 고민하면 좋겠어요. 제가 가진 가장 큰 모토는 “지역이 중심”이라는 거예요. 그렇기에 제가 생각하는 지역정치, 혹은 정치의 지역화는 생활정치의 현실화예요. 내가 발 딛은 장소에서의 삶이 중요해요. 다시 말해 삶터와 일터와 활동터가 같아야 해요. 사는 건 집값 때문에 여기 살고, 일터는 강남에 있고, 활동은 또 다른 데에 가서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곳에서 살고 일하고 활동해야 이동시간이라도 줄어들고 활동에도 여유가 생기지 않겠어요?
연구소에 바라는 점은 노동정치에서 지역의 의미를 잘 보아달라는 거예요. 지역, 특히 서울지역은 기존의 정형화된 노동과는 거리가 있어요. 대공장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삶 속에서 노동하고 부딪치고 하는 모습을 좀 더 자세히 보았으면 해요. 노동정치를 연구할 때 그 노동정치가 지역에서 어떻게 생명력을 가질지를 같이 고민하면 좋겠어요.
인터뷰 : 윤현식(노동정치연구소 책임 연구원)
정리 : 정정은(노동정치연구소 회원)
사진 : 차승연 페이스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