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정치·사람은 학교 밖 성소수자 배움터 무지개교실을 주관하며 퀴어한 이들의 삶과 함께해왔습니다.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을 맞아, 트랜스한 이들의 모든 존재를 기쁘게 축하합니다.
전 세계에서 트랜스젠더를 향한 공격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를 위시한 각국의 극우 정부들은 트랜스젠더를 공개적으로 밀어내고 차별하며, 사회의 불평등에 따른 분노를 왜곡하여 정치적 동력으로 삼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성별정정이 법원 내부 지침에 기대고 있을 만큼 제도가 부족한 가운데, 트랜스젠더를 향한 국가의 무관심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트랜스젠더는 강합니다. 우리의 자유와 권리, 존재 자체가 위협당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 위협보다 더 강합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드러내는 한, 그 빛을 누구도 막을 수 없습니다. 혐오는 우리를 이길 수 없습니다.
트랜스젠더가 꿈꿀 수 없는 세상이라면, 그 누구도 이 사회에서 온전히 꿈꿀 수 없습니다. 세상이 강요하는 성별 이분법과 성역할은 우리 모두에게 저마다의 상처를 남기고, 우리가 우리일 수 없게 만듭니다. 트랜스젠더와 트랜스한 이들은 자신의 삶으로 그 사실을 누구보다 또렷이 보여줍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각자의 트랜스함을 세상에 내보일 때, 비로소 가장 나다운 내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성소수자 청소년들은 학교 안팎에서 ‘나’로 살아가기 위해 매일 싸우고 있습니다. 무지개교실은 나를 숨겨야만 버틸 수 있는 교실이 아닌, 성소수자가 서로에게 배우고 서로를 가르치는 새로운 교실을 만들어왔습니다. 청소년 트랜스젠더와 트랜스한 이들이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스스로를 빛낼 기회를 포기하지 않는 사회를 위해, 노동·정치·사람은 앞으로도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우리는 미디어든, 제도든, 트랜스젠더 위에 드리운 어둠을 스스로의 빛으로 헤쳐 나갈 것입니다. 우리의 트랜스함이 모두에게 닿는 그날까지, 노동·정치·사람은 여기 있겠습니다.
2025년 3월 31일
노동·정치·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