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정치∙사람은 무지개행동 소속단위이며, 청년사업팀 주요사업으로 학교 밖 성소수자 배움터 무지개교실을 운영하는 등 퀴어 연대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이번 11월 20일에는 2025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집회 및 행진 <동네북, 두드릴수록 크게 울리는>에도 참여했는데요, 행진에 참여했던 무지개교실 한준의 후기를 공유합니다.

 

트랜스한 삶을 살아가는 건 ‘동네북’처럼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의 몸에 대한 권리조차 함부로 결정하지 못하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가장 잘 아는 자신의 성별을 결정할 권리를 국가가 박탈하기도 하고 특정한 규범에 맞는 몸을 강요하면서 사람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하는 삶에 대한 존엄과 권리를 침해합니다.

지난 11월 22일 녹사평 광장. 자신의 몸과 성별을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당연한 권리를 외치기 위해 수많은 ‘북’들이 모였습니다. 국가가 아무리 규범의 채찍을 휘둘러도, 우리는 그 타격감마저 자유의 외침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증명하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삶이 있다면, 그 사회는 누구에게도 온전한 자유를 허락하지 않는 사회일 것입니다. 트랜스한 이들의 권리를 외치는 일은 곧 모든 시민의 자유를 넓히는 일입니다. 트랜스 해방은 결국 우리 모두의 해방이며, 동네북처럼 취급받던 모든 소수자가 사실은 이 사회를 깨우는 거대한 북소리였음을 선언하는 일입니다.

 

한준 – 노동∙정치∙사람 청년사업팀원